지난해 3분기 증권사 5곳 중 1곳 적자

2012-02-20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주식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3분기(2011년 4~12월) 동안 62개 증권사 중 13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5곳 중 1곳이 적자를 본 셈이어서 결산(3월 기준)을 끝낸 후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SK증권(이하 적자 118억원), IBK투자증권(122억원), 한화투자증권(27억원), 골든브릿지증권(12억원), 한맥투자증권(3억원), 애플투자증권(20억원), 코리아RB증권(8억원) 등 국내 7개사를 비롯해 한국SC증권(12억원), 맥쿼리증권(27억원), 비오에스증권(29억원) 등 외국계 3사, 알비에스아시아증권(62억원), 다이와증권(71억원), 바클레이즈증권(73억원) 등 외국사 국내지점 3개사가 적자에 빠졌다.

흑자를 낸 증권사도 그 폭이 줄어, 전체 증권업계의 수익이 감소했다.

금감원의 잠정집계를 보면 이 기간 동안 62개 전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54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51억원이 감소했다. 16%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순이익률도 4.6%로 전년동기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 감소는 집합투자증권과 파생결합증권의 판매 수수료 감소와 상품투자 손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재정위기 우려 등 대내외불안요인에 따른 증시등락으로 자기매매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0억원 감소한 것도 주된 요인이다.

무더기 적자는 증권사 CEO 임기만료와 결산시점이 맞물린 3월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을 전후해 30여명에 가까운 증권사 대표들이 임기가 만료돼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며 "실적부진으로 인해 쇄신차원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경우 연쇄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여파가 몰아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