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로 있으니 안심하고 즐기세요(?)”

‘전립선 치료’ 위장한 신종 성매매 ‘전립선 마사지샵’, 후불제∙2대 1 이벤트 등으로 남성 발길 사로잡아

2009-04-25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닷컴] 비뇨기과 등에서 행해지는 의료행위인 ‘전립선 마사지’, 이제는 피부 맛사지실에서도 받을 수 있다?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미녀들의 전립선 마사지’라는 전단지가 뿌려지고 있다. 이들은 피부맛사지 샵으로 영업허가를 받은 뒤 “미모의 여성들이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해준다”며 남성들을 유인(?)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장시간 성기를 마사지 하다보면 성적흥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단순 ‘마사지’로 그치지 않을 것은 뻔한 일. 이들 마사지 업소 업주들은 이러한 허점(?)을 이용, 직간접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해왔다. 경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지난 22일 수원을 거점으로 전립선 치료를 가장한 변종 성매매영업을 하고 있는 10개소 업주와 고객 등 68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소들은 수원시 일대에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면서 전단지, 인터넷 카페 광고 등을 통해 전립선 마사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킨 후 1회당 10~20만원씩을 받고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수원시 한 오피스텔에서 변태영업을 하고 있던 한 업소는 성적흥분을 유발시키기 위해 손님에게 일회용 팬티를 착용시킨 후 고환 및 전립선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는 방법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손님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더욱 짜릿함이 강한 놀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심지어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업소도 있었다. 영통구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업소는 중고생들이 출입하는 보습학원 건물의 2, 3층 전체를 임대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의 업주 고모씨(37)는 성매매 여성 10여명을 고용, 2명의 여성이 동시에 애무는 하는 2대 1 깜짝 이벤트(스페셜 코스)까지 도입해 남성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소는 손님확보를 위해 기존의 성매매업소와 달리 이벤트, 쿠폰제, 후불제 등 차별화된 영업방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 업소당 평균 3개월에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평균 80~120여평의 규모였으며, 일반실과 밀실로 구분돼 성행위를 알선하고 있었다. 특히 밀실의 경우 보안이 철저해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들어갈 수 있었으며 업소마다 대피로도 확보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업소는 손님들에게 경찰이 출동했을 경우 대피할 수 있는 대피요령을 알려준다”면서 “또 방마다 비상벨이 설치돼있고, 비밀번호 입력 후 출입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출동하더라도 현행범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최근 수원을 중심으로 전립선 치료 빙자 신종 성매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1달여간 기획수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수원지역 10개 업소의 업주 10명, 성매수남성 13명, 성매매여성 45명 등 총 68명을 검거했으며, 업주 중 일부는 유사범죄로 인한 전과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곳에 종사하고 있던 성매매 여성들은 20대 초반에서 40대까지였으며, 주 고객층은 20~50대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신종수법의 유사성행위 알선업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을 추적∙추징하고, 점포를 임대해 준 건물주까지 형사입건하는 등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의료행위로 규정돼 있는 ‘전립선 마사지’를 이용한 성매매행위가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신종변태영업의 중심으로 꼽힌 수원을 본보기로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물주에 대해서는 성매매알선 업소인 것을 인지하고 임대해줬을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우선적으로 건물주들에게 경고장을 보내놓은 상태다. 업주는 물론 이들 건물주들에 대한 처벌도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