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LG 약진, 아이폰 돌풍 급격 약화”

마케팅인사이트 “이동통신 시장 요동…단말기 하나가 시장 전체 좌우”

2013-02-23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박정자 기자]  휴대폰 구입자들의 소비동향이 변화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는 그 전에 비해 통신사를 바꾼 비율이 10%p 가량 낮아졌고, 새로 산 휴대폰을 따라 통신사를 옮기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이 기간 중 국산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증가 했고, 통신사 중에서는 LGU+의 점유율이 증가했다.

휴대폰 리서치 전문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시장의 무게 중심이 통신사에서 휴대폰 제조회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제조회사의 명운은 소수 단말기의 성패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 단말기 하나가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인사이트가 2005년 3월부터 연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휴대폰 기획조사’ 결과 중, 2010년 및 2011년 하반기 조사에서 4월-10월 사이 휴대폰 구입자의 가입회사를 보면 SKT(48.5%, 47.4%)와 KT(33.9%, 30.8%)는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LGU+(17.6%, 21.8%)는 4.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로부터의 유입이 1.6%p 증가하였고 LGU+ 자사 고객의 유지비율도 2.5%p 증가한 결과다. LGU+는 나홀로 증가 하며 ‘11년 하반기에 20% 벽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폰 단말 Line-up을 강화하고 저렴한 가입조건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새로 산 휴대폰을 따라 통신사를 옮기는 것도 줄어들었다. 전체 휴대폰 구입자 중에서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한 비율은 3사 모두 적게는 2%p(KT)에서 많게는 5%p(SKT)가량 높아져 전체적으로 약 10%p 가량 높아졌다[표1].

같은 기간 중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큰 폭 상승과 여타 경쟁사의 현상유지 내지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표2].

삼성은 5.7%p 상승하여 54%에 육박하였으나 LG전자는 4%p 하락한 15.1%로 14.6%의 팬택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2011년 상반기에 14.6%까지 올라갔던 애플의 점유율도 절반 이하인 6.7%로 다시 낮아졌다.

2011년 상반기 조사에서 74%까지 줄었던 국내 주요 3사(삼성, LG, 팬택)의 비중은 애플의 부진을 틈타 다시 83%까지 확대되었다.

스마트폰 점유율만을 따로 떼어내어 보면 양상은 또 다르다[표3].

삼성이 5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전년 대비 5.2%p 상승하여 14.4%를 기록하였고, 팬택은 무려 2배 가까이 올라 15.1%를 기록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반면 2010년 하반기 조사에서 18.4%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애플은 7.5%에 그쳐 무려 10%p이상 점유율을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다. 2011년 3월, 4월에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4S와 갤럭시S2의 싸움에서 애플이 크게 밀린 탓이다.

이러한 일련의 이동전화 시장 변화에 대해 마키텡인사이트 관계자는 “휴대폰도, 제조회사도, 소비자도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또 다른 변화가 생길지 지켜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