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인미수? 달성댐 관계자, 조사팀 소형보트 전복 시도

환경연합 “4대강 부실 숨기려고 무리수…숨긴다고 숨겨질 일 아냐”

2012-02-2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지난 23일 오전 낙동강 달성댐에서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달성댐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방문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과 관동대 박창근 교수 등이 탑승한 소형 보트를 강제로 밀어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일은 자칫 배가 전복될 수도 있었을 뿐 아니라 보트에 타고 있던 10명의 생명이 위태로울 뻔 했을 정도의 긴박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조사단 보트에 타고 있던 에코채널 라디오 in 김병건 대표는 “같이 탔던 김부겸 최고위원 등이 사색이 될 정도로 아찔했다”고 말했다. 박창근 교수 역시 “순간 죽는 줄 알았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달성댐 관계자들은 조사단 보트를 30 여 미터 밀어 붙였고 이 과정에서 조사단에게 물을 뿌리고, “(보트를) 뒤집어 버리겠다”는 등에 발언과 함께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4대강 범대위 이항진 상황실장은 “살인 행위에 가까운 추악한 범죄”라고 성토했고, 환경운동연합 정미란 간사는 “4대강 사업 폭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의 부실함은 이미 알려진 사실지만 MB 정권만 무조건 ‘아니다’, ‘안전하다’고 외치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도 달성댐도 하류 80미터부터 300 미터 가량 쇄굴이 확인됐다. 함안댐 대규모 쇄굴과 마찬가지로 정권이 숨겨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국토부는 4대강 사업 찬동인사만으로 ‘4대강 민관합동특별점검단’을 꾸렸다.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전문가 및 시민사회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MB 정권은 계속해서 4대강 사업의 추악한 부실을 숨기고자 했다. 이번에 야당 최고위원과 전문가들에게 가해진 폭력도 결국은 4대강 사업의 부실을 감추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아울러 “4대강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다. 4대강 민관조사단부터 다시 구성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구성한 ‘4대강 찬동점검단’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4대강 부작용을 줄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