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검찰 수사 적극 협조하겠다"
2013-02-26 박원규 기자
26일 하이마트·유진기업 등은 "갑작스런 상황이라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하이마트 측은 "저희는 향후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임직원들은 동요없이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는 유진기업(31.34%)이 최대주주, 2대 주주는 사실상의 창업자인 선 회장(17.37%)으로 양측이 경영권 갈등을 벌이다 지난해 12월 유진기업·선 회장, 3대 주주인 HI컨소시엄(5.66%) 지분 모두를 매각하기로 결정해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하이마트 지분 매각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국내 유통기업은 물론 영국 테스코 등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말 1차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이마트는 대우전자 판매총괄본부장 출신인 선 회장이 1999년 세우고 경영해왔으며 2007년 유진그룹에 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3조4053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573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가전유통전문업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유진과 선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유진이 선 회장을 해임하려 하자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대대적인 반대에 나섰다"면서 "검찰의 선 회장 수사결과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하이마트 지분매각이나 경영권 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확률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유진그룹은 선 회장의 검찰수사 여부에 언급을 회피하는 대신 "매각절차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검찰도 이번 선 회장 및 하이마트 경영진의 수사가 유진그룹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비리 혐의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