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銀, 임단협 타결...임금 4.1% 인상
2012-02-29 안경일 기자
SC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리차드 힐 행장과 서성학 노조위원장은 28일 오후9시께 무기한 협상에 돌입, 4시간여 만에 임단협을 타결했다.
SC은행 노사는 2010년 2.0%, 지난해 4.1%의 임금 인상을 시행키로 했다. 소급 적용되는 임금 인상분은 내달 21일 지급된다.
더해 노사는 팀별 성과급 체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애초 사측은 개인 성과급을, 노조는 집단 성과급제의 유지를 주장해왔다.
노조 측은 "기존 성과급 제도는 60억원의 한도 내에서 실적 달성에 따라 차등 지급했으나 이번에 도입되는 제도는 한도가 120억원으로 늘어나 급여 상승 효과가 있다"며 "이 제도는 비정규직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복지카드의 한도를 300만원으로 하고 수혜 대상을 확대키로 했으며 직원 자녀의 유치원 학비 지원 기간을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측에서 지원하는 임차 보증금도 최고 1억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노사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후선발령준칙과 성과급제도와 관련한 세부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서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노사간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만들 수 있는 최선"이었다며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이번 타결을 과거를 털고 다시 힘을 내는 노사 화합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C은행 노조는 사측의 개인 성과급제 도입에 반대하며 지난해 6월부터 2개월여간 전직원의 약 40%가 참여한 총파업을 실시했다. 이는 은행권 최장기 파업으로, 이로 인해 SC은행 394개 지점 중 42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