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사상 최고 실적 기록...BMW 코 앞까지 추격

2013-03-02     이상준 기자
[매일일보] 아우디가 사상 최초로 세계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량을 제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와는 불과 8만대 차이를 두고 바싹 추격하고 있다.

아우디는 1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 본사에서 연례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해 2010년 대비 19.2% 증가한 총 130만265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4%, 60.1% 늘어난 441억 유로, 53억48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에 비해 2.7% 늘어난 12.1%를 기록했다.

루퍼트 스테들러 아우디 회장은 이날 "지난해 세계경제성장률이 2010년 4.3%를 크게 밑도는 3.0%에 그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지만 아우디는 역대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아시아 지역에서 전년 대비 35.3%, 남미 지역에서 42.7% 늘어난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37.3%가 늘어난 31만3036대를 판매했고, 유럽 경제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독일에서도 불황 전 판매 수준인 25만여 대를 회복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전년보다 15.7%가 오른 11만7561대를 판매했다.

루퍼트 회장은 이번 사상 최대의 실적에 관해서는 "A6, A7, A8, Q7 등 럭셔리 중대형차 세그먼트 판매 비중이 전년 25%에서 2011년 38%로 월등히 늘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우디는 헝가리 공장을 증설해 2013년부터 A3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2016년까지 13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본사가 위치한 독일 잉골슈타트와 네카르줄름에 향후 5년간 80억 유로를 투자해 기술개발 및 신차 및 하이브리드카 생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또 중국 광저우시 포산에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2013년부터 가동한다.

한편 아우디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판매 4위를 유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30.6% 증가한 1만345대를 판매했다.

성장률 순위로만 보면 아우디가 진출한 나라 중 멕시코 46.8%, 중국 37.3%에 이어 3위다.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은 "한국은 중형차 및 대형차 세그먼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률도 두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아우디 플래그십 모델인 A8 판매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팔리는 등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 수입차 시장이 발전하고 있고 높은 고급차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연간 2만대 판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악셀 스트로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아우디가 한국에서는 아직 수입차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포지션을 잘 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앞지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