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편 기소청탁 의혹' 박은정 검사 사의

2013-03-02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이정아 기자]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정(40·사법연수원 29기)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당시 서울서부지검 검사)가 2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3줄짜리 글을 통해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일했던 선후배 동료들과 실무관, 검찰 가족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건강하고 늘 행복하시라"는 인사했다.

박 검사는 그러나 김 판사로부터 실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박 검사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박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는지 확인되지 않아 수리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박 검사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해 조사 중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대검 감찰본부는 감찰조사에 착수한 바 없다"며 "이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 중 한 명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나꼼수 봉주 7회'에서 "박 검사는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는 김 판사의 청탁을 받았다고 했으며, 최근 검찰에 이같은 내용의 양심선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박 검사는 열흘 만에 출산 휴가를 갔고, 누리꾼을 실제 기소한 것은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당시 서울서부지검 검사)다. 최 부장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소 청탁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박 검사가 나 전 의원의 명예훼손건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자발적으로 당시 기소청탁을 받은 바 있다고 양심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박 검사는 논란이 일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