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김태호 불안…대내외 악재로 총선 판세 악화

새누리당 황전원 “불공정 공천시 무소속 출마 불사할 것”

2013-03-02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끼고 있는 김해을의 선거 판세가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 지역구 의원인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의 입지를 흔드는 대내외적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바 있는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이 지역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는데, 당시 선거과정에 야권연대의 한계 덕분에 어부지리로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태호 의원 외에 같은 새누리당에서 황전원 한국폴리텍VII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민주통합당에서 곽진업 민주당 김해을 지역위원장·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그리고 통합진보당 박봉렬 6·15공동선언실천 김해본부 상임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재보선 당시 필승카드로 점쳐졌지만 단일화 과정의 잡음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경수 예비후보와 지난해 단일화 과정을 통해 후보자리를 이봉수 국민참여당(현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한 바 있는 곽진업 예비후보는 시민참여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에 합의한 상태이다.

김경수 예비후보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김태호 의원에 비해 상대적 우위가 점쳐지고 있어 현역인 김태호 의원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와중에 같은 새누리당 소속의 황전원 예비후보마저 당과 김 의원을 향해 연일 포탄을 쏟아내고 있다.

황전원 예비후보는 특히 2일 “최근 일부 언론에서 특정인이 김해을 후보로 보도되고 있다”며 “공정한 경선을 치르게 해 달라는 최소한의 요구까지 묵살당한다면 저는 탈당,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해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황전원 후보는 “전략공천은 도덕성을 누누이 강조한 새누리당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자가당착 공천이고, 역사의 진보에도 역행하는 잘못된 공천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해시민의 의사 한번 제대로 묻지 않고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원칙없는 구시대적 밀실 공천이자, 김해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 지역은 도덕성이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엄격하게 적용돼야 하며 도덕성에 하자가 없는 후보라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특히 “당 예비후보가 2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 이후 1년 동안 지역을 닦으며 준비해 온 후보에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마선언을 하면서 그해 4·27 재보선 당시 김태호 의원이 전략공천된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앞서 11월에는 자신이 당의 후보 면접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