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낭비 논란 '평화의 댐' 보강공사 9월 착공 예정

2013-03-13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이정아 기자]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강우 발생 등에 대비해 평화의 댐 치수능력 증대 사업이 이달초 기본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빠르면 9월 착공될 예정이다.

2014년까지 총 16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댐체 보강과 홍수 예·경보 설비 설치 등을 위해 올해 2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위한 가물막이와 가설부지, 가설건축물 축조 등 기초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145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북한의 홍수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빈번히 발생하는 극한홍수 등에 대비하고 댐체 월류로 인한 기존 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하류 쪽에 토사로 마감된 부분을 상류처럼 후사면에 1.5여m두께로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공사이다.

하지만 평화의 댐은 2002년 8월 160억원이 투입된 1단계 보강공사에 이어 2329억원을 들여 2002년부터 2006년까지 2단계 공사를 끝낸 후 6년여만에 다시 보강 공사를 하는 것이어서 북한의 위협을 지나치게 과장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평화의 댐은 준공이후 지금까지 20여년간 수위는 댐 최고 높이인 125m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1만년에 한번 올까하는 폭우대비에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붙은 것은 혈세낭비에 불과한 것으로 국민의 세금이 더 이상 불필요한 곳에 쓰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이번 공사는 평화의 댐을 추가로 증설하는 것은 아니고 댐 월류시 붕괴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공사로 최근에 비가 내리는 상황을 봤을 때 200년 빈도 강우에 대비했다면 앞으로는 1만년 빈도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사"라는 입장이다.

한편 1987년 착공돼 1506억원을 들여 1989년 완공된 평화의 댐은 1단계보강공사(2002년5~8월) 160억원, 2단계공사(2002년9월~2006년12월) 2329억원 등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3995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번 보강공사가 완료된다면 평화의댐에 투입된 예산은 총 5645억원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