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업체, 교복값 동결 선언...학부모 부담 한시름 덜어
2013-03-13 박원규 기자
지난 12일 SK네트웍스의 교복브랜드 '스마트'에 이어 교복 시장 선두 업체인 '아이비클럽'이 13일 올 여름 하복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아이비클럽 관계자는 "최근 물가급등에 따른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고, 정부의 교복값 안정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여름 교복 출고가를 작년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앞장서서 학생복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네트웍스 '스마트' 역시 교복 가격이 학부모 가계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올해 하복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평균 올해 하복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7만~9만원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의 이유로 15%가 넘는 원가 인상이 발생하게 됐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가 상승에 따른 모든 부담을 본사가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울(Wool) 값 파동을 포함한 각종 원가 인상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원가인상률보다도 낮은 최소 수준의 대리점 출고가 인상을 유지했다고 SK네트웍스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4대 교복 중 아이비클럽과 스마트가 하복 가격 동결을 발표함에 따라 엘리트와 스쿨룩스도 조만간 하복 가격 동결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학생복 시장의 전체 매출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전국 중·고등학교 5000여곳, 120만명이 교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중 아이비클럽이 23%(매출 682억원), 엘리트학생복 22%(600억원), SK네트웍스 스마트 20%(505억원), 스쿨룩스 15%(420억원) 등 4대 교복업체가 전체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초 4대 교복 브랜드의 교복 값이 올해 일제히 10~20% 상승해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또 민관 합동의 '교복대책위원회(가칭)'가 오는 4월 출범해'신학기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교복 가격의 사실상 권고 상한선(가이드라인)을 설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