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우, 삼성특검 자료 증거요청...상속재산 소송규모 확대

2013-03-1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범 삼성가 상속재산 소송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삼성 이건희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인도 등 청구사건과 관련하여, 일부 청구됐던 이건희 회장 명의로 실명전환된 삼성전자 주식 및 에버랜드 명의로 전환한 삼성생명 주식 에 대한 청구취지를 확장하기 위해 재판부에 증거신청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화우측이 요청한 증거신청 자료에는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특별검사의 수사기록과 공판기록 가운데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각종 금융자산에 관한 계좌추적 자료와 차명재산 처분 내용 등이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이 취득하고 처분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현황자료와 삼성생명보험과 삼성전자 주식들에 대한 예탁관리 현황, 이익배당금의 지급시기와 내역 등도 포함됐다.

재판의 당사자도 아닌 대리인인 법무법인이 증거신청이란 일반적인 소송 절차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까지 대외적으로 알린 것은 소송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상속재산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해 전부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 8일 개인적인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상속재산 소송의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삼성가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