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공짜 점심은 없다"
2013-03-19 박정자 기자
이 회장은 19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올레경영 2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네트워크는 전력이나 주파수와 같은 희소자원"이라면서 "이세상 모든 것에 공짜 점심은 없다. 누군가는 돈을 내야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는 선량한 네트워크 관리자일 뿐"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90% 이상의 국민이 스마트폰의 이기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큰돈을 벌려거나 바가지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데이터 트래픽 유발 사업자에 대해 망 이용대가 지불을 주장하며 2009년 KT가 아이폰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국내에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이폰을 들여올 때 KT가 배신자 비슷하게 됐지만 결국 우리산업이 일어나는 데 결정적인 뒷받침을 했다"면서 "스마트TV는 네트워크와 연결될 때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다면 돈만 많이 드는 그냥 TV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네트워크 건설에 10조 이상 투입됐는데 앞으로도 계속 들어갈 것"이라면서 "누구나 골고루 수익을 내면서 모든 국민의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아프지만 우리나라 산업이 앞으로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에 대한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에 대한 물음에는 "요금이 비싼 것은 결국 단말기 가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단말기가 세계에서 유통되는 가격으로 국내에서도 출시된다면 국민의 통신요금 부담이 확 줄어들고 유통구조도 투명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또 "KT 회장이 아니라면 정보가 없어서 휴대폰을 시중에서 엄청나게 비싸게 샀을 것이다. 소비자의 정보력에 따라 내는 돈이 다른 게 현실"이라며 "지금은 페어프라이스(공정가격표시) 시스템이 통용이 안 되는데 누가 어디서 사든 같은 값에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TE 시장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늦은 지난 1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LTE 서비스로 누가 빨리 전환하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 회장은 "출발은 늦었지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삼성전자와 함께 그동안 완성시켜왔다"면서 "4월 중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경쟁사와 대등한 위치가 되고 속도는 우리가 제일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