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 소액주주 오너 문제로 사측과 격돌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이날 SK, 한화, 하이마트 등 유가증권시장 309개사와 SK브로드밴드, 비트컴퓨터 등 코스닥시장 363개사 등 672개사의 정기주총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경영진에 대한 '이사 선임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주총을 열고 김승연 한화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승인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김 회장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검찰이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하면서 이에 대한 선고만 남겨 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는 하이마트의 경우 대검 중수부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재산 해외도피 및 탈세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검찰 수사로 그동안 추진해 온 인수·합병(M&A)은 무기한 연기돼 이날 주총에서는 이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경우 주총을 통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사내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었으나 최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 삼천리빌딩에서 주총을 여는 삼천리는 소액주주와의 격한 대립이 예상된다.
삼천리 소액주주들은 ▲대표이사 해임 ▲주당 1만원의 배당 ▲유상감자 ▲30만주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총 9건의 주주제안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