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상당 가짜 휘발유 판 일당 잡혀

2012-03-23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3일 김모씨 등 판매총책 2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소매 판매책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또 경찰은 달아난 제조총책 강모씨를 쫓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농가창고에서 솔벤트, 톨루엔, 메탄올 등을 섞어 가짜 휘발유 60만여리터(12억원 상당)를 만든 후 1통당(20ℓ) 2만4000원을 받고 판매책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1월13일부터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주택가에 컨테이너 등을 설치한 후 강씨에게 구입한 가짜 휘발유 9만7200ℓ를 운전자들에게 1통당 2만9000원에 팔아 총 1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판매책이 검거되더라도 제조공장이 확인되지 않도록 일명 차치기 방식으로 가짜휘발유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치기는 제조책과 판매책이 사전 약속된 장소에 물품대금과 차량열쇠를 넣어둔 운반차량을 주차해 두면, 운반책이 차량을 끌고 제조공장에 가서 유사휘발유를 실은 후 다시 약속된 장소에 차량을 세워두는 방식이다.

또 강씨는 지리적으로 외부감시가 용이한 시외곽지역에 농가 창고로 위장한 공장을 세운 후 폐쇄회로(CC)TV와 감시원을 배치해 경찰 수사를 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휘발유는 인화성이 높은 솔벤트 등을 혼용해 화재 위험이 상존한다"며 "혼합물로 인한 시동 꺼짐 등, 엔진 노화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