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환영"

2012-03-24     이정아 기자
[시사사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에 짐용김 다트머스대학 총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총재후보 지명 직후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은 국제보건 및 개발분야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은행 개혁과 빈곤 퇴치라는 총재의 소임을 잘 수행할 최고의 적임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세계경제 여건 하에서 김 총장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가교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는 2010년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개발 어젠다를 세계은행이 새로운 총재를 중심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하며, 그 과정에서 세계은행과의 협력 및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23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김 총장의 지명을 발표하고, "김 총장은 개도국 환경을 향상하는 데 꼭 필요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이제 세계은행은 개발 전문인이 맡을 때"라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은행 창설 초기부터 총재를 배출해온 미국의 김 총장 지명은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87개국이 참여한 세계은행은 개도국에 개발기금 지원을 통해 댐과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고 빈곤 척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장은 5살 때 아이오와 주로 이민갔으며 1982년 브라운 대학을 나온 이후 하버드대학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하버드 의대 교수와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한 뒤 2009년 3월 다트머스대학 총장에 선출됐다.

김 총장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US 뉴스&월드 리포트' 의 '미국 최고의 지도자 25인'에 선정된 바 있다. 미 관리들은 김 총장의 지명으로 미국의 세계은행 지배력과 관련해 개도국들의 반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