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틀 앞으로... 53개국 정상 서울로 집결

2012-03-24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26~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전세계 53개국과 국제연합(UN),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등 4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58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58명의 인사 중 정상급(대통령·부통령·총리)은 45명, 부총리·장관급 인사가 13명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단일 국제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회의에는 정상 외에도 각국 수행단만 5000여명, 취재 등록 기자 3708명을 포함해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각국 정상이 타고 올 특별기만 44대, 의전차량은 360여대, 오·만찬 케이터링 인력 600여명, 통역 인력만 18개 언어 50여명에 이른다.

공식일정은 이틀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24~29일까지 6일 동안 27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 28명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또 각국 정상간 모두 200여개의 양자회담이 열리면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미국(25일)과 중국·러시아(26일)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 갖는 릴레이 정상 회담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최근 주요의제로 떠오른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와 비핵화 해법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전방위 압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자 회담에서는 2·29 북·미 합의,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등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핵·대북문제에 대한 공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만 24시간이 안 될 정도로 짧아 이 대통령과 따로 양자회담을 하지 않는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요르단, 터키와 호주 등과도 양자회담을 열어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 정상들이 서울에 모이는 만큼 정부는 안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의전과 경호, 교통대책 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먼저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에는 국제 테러 인물들이 입국하지 못하도록 대테러 경호와 경비를 강화했다. 경호·경비 인력도 하루 평균 4만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회의 전날인 25일부터 정상회의 장소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는 3중 경호벽이 설치된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비표를 가진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경호안전통제단은 주로 강북의 호텔에 묵는 정상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경호 외에 각국 정상 차량을 차량 위치 시스템과 연계해 확인하고 주요 도로의 교통 흐름도 실시간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