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촛불문화제 배후가 14살로 보이는가?

경찰, 방패로 청소년 무차별 진압 논란…졸도 후 출혈까지 '경악'

2009-06-10     박준호 기자
【서울=뉴시스】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미성년자를 전경이 방패로 내리찍고 휘두르는 등 과잉진압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인권단체연석회의에 따르면 8일 새벽 5시께 세종로사거리 교보생명 빌딩 앞 인도에서 경찰이 강경진압을 시작하면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인도로 몰기 시작했다. 당시 촛불시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일부 미성년자들도 섞여 있었다. 경찰이 방패를 이용해 사람들을 진압하던 순간 최모군(14)이 방패에 맞고 앞으로 쓰러졌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최군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최군은 의식을 잃고 졸도했다. 잠시 후 최군의 뒷머리에서 출혈이 보였다.최군을 지도하는 김유현 교사는 "당시 시위대가 최군을 구급차로 이송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30여분후에서야 뒤늦게 이송을 허락했다"며 경찰의 늑장대처를 질타했다. 최군은 연세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함몰된 뒷머리 왼쪽의 5㎝정도 찢어진 상처를 꿰메는 응급 치료를 받은 후 연신내참사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유현 교사는 "최군이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최군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어머니 김효숙씨는 "너무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 한 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박준호기자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