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 룸살롱 황제사건 축소…꼬리자르기 의혹"

2012-03-28     박원규 기자
[매일일보] 경찰이 이른바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수감중)씨의 '로비 리스트' 규모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현직 경찰 A씨로부터 '이씨와 통화한 경찰 규모는 경찰조사에서 드러난 60여명보다 많은 130명 정도'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진정서에서 "130명 중에는 경찰대 출신과 유흥업소 단속부서 간부, 총경 이상급 간부 등이 포함됐다"며 특정 간부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2010년 순경 출신의 하위직 경찰만 징계했다"며 "윗선이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룸살롱 10여곳을 운영하면서 이중장부를 만들어 4억6000여만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수감 중인 이씨를 소환해 뇌물을 상납받은 경찰과 시기, 액수 등을 조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010년 이씨의 경찰 로비 의혹을 조사, 전·현직 경찰 63명이 이씨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중 39명을 징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