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PF 부실대출 주선 우리은행 前간부 불구속입건
2013-04-03 박원규 기자
경찰은 또 하도급 업체로부터 용역대금을 부풀려 계약한 뒤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K리조트 회장 김모(63)씨를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전 우리은행 대출심사역 김씨 등은 2005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K리조트측으로부터 36처례에 걸쳐 골프 등 모두 2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이 기간 모두 2억7200만원 정도의 뭉칫돈도 받았으며 K리조트는 1350억원 상당의 불법대출을 알선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K리조트 회장 김씨는 우리은행으로부터 1350억원을 받은 후 하도급 업체로부터 용역대금을 부풀려 계약을 체결한 뒤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모두 2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하도업체 선정대가로 모두 11억8000만원을 배임수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채권만료기간이 도래했지만 우리은행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우리은행(750억) 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300억), 금호생명(300억)도 공동 투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K리조트 회장 김씨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우리은행 본점 리스크관리본부, 여신지원본부, 투자은행(IB)본부 등 3곳을 압수수색해 대출기안서류, 대출심사서류 등을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