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0조원' 신기술 빼돌린 SMD 연구원 적발

2012-04-05     박원규 기자

[매일일보] 기술 가치 90조원대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대형 아몰레드 TV제조기술을 국내 경쟁업체에 빼돌린 전·현직 SMD 연구원과 경쟁업체 임원들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5일 삼성 아몰레드 TV신기술을 경쟁업체에 빼돌린 혐의로 SMD 전 수석연구원 조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조씨를 도와 기술유출을 도운 SMD 전·현직 연구원 5명과 이들을 조직적으로 영입해 SMD 핵심기술을 빼돌린 경쟁업체 A사 임원 5명 등 모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10년 8월 A사 인사팀장 정모(50)씨로부터 "삼성 아몰레드 TV기술인 SMS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 5명과 같이 A사로 이직하면 임원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SMD 아몰레드 TV제조공정 등 비밀자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기술유출을 위해 2010년 11월 퇴사해 A사 협력업체인 B사와 위장계약을 맺고 실질적으로는 A사로부터 1억9000만원의 돈을 받으면서 기술을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특히 2011년 12월 A사에 임원으로 입사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와 접촉하면서 SMD는 물론 A사의 기술 모두를 해외로 유출하려고 준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SMD 전 연구원 박모(40·여)씨 등 3명은 2011년 5~12월 SMD를 순차적으로 퇴사해 A사로 이직, 아몰레드 TV제조공정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SMD 연구원 강모(35)씨는 SMD의 아몰레드 TV개발과 관련한 진행사항 등을 이메일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박씨 등 이직 연구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조씨 등 SMD 전·현직 연구원을 조직적으로 영입해 기술을 빼돌린 정씨 등 A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90조원대 대형 아몰레드 TV시장 선점을 앞두고 국내 기업간 연구원을 빼내 핵심기술을 빼돌린 사건"이라며 "해외로 유출됐을 경우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끼칠뻔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