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광역단체장’물밑 경쟁 본격화
경기지사…김문수·전재희·남경필·임태희 조기과열 조짐
오는 2006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한나라당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의 물밑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직 단체장의 임기가 아직 1년반 남짓 남아있지만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미 차기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에 나섬에 따라 ‘무주공산’ 가능성이 큰 이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다음 지방선거는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누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가 되고, 당선되느냐 여부는 당내 대선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당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명 개정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내 당직개편설이 무성하다.
박근혜 대표가 최근 ‘연말까지 당직개편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후임 당직자의 명단까지 나돌 정도로 당직개편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김덕룡(DR) 원내대표 책임론과 이한구 정책위의장 조기 낙마설 등도 당직개편설을 부채질하는 요인들이다.
정책위의장이 교체될 경우 6명의 정조위원장들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6명의 현 정조위원장들은 야당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직개편의 하이라이트는 후임 사무총장 인선이다. 박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당명을 개정할 경우 사무총장 교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박 대표와 소원한 관계인 DR이나 비주류 세력들과 두루 친한 김무성 의원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한때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문수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개편은 차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군들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들은 벌써부터 선거를 의식해 타지역으로까지 활동의 보폭을 넓히는가 하면, 특보단·자문교수단 등의 명칭으로 보좌진을 강화하고 언론접촉도 빈번히 하며 얼굴알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맹형규,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3선 3인방과 재선인 박 진, 원희룡 의원, 그리고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오세훈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맹·이·홍 3선 3인방은 사실상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경우에 속한다.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인 맹형규 의원은 최근 당내 인사들은 물론 언론과의 접촉을 본격화하고 있고, 이재오 의원은 지난 2002년의 ‘이명박 시장 후보 선대본부’ 핵심인사를 특보로 영입하는 등 조직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 의원도 최근 “이제 서울시장 출마준비에 나서겠다”고 반(半) 공개적으로 출마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한구 조기 낙마설 당직개편설 부채질
박근혜 ‘연말까지 당직개편은 없다’ 진화
변호사로 돌아간 오세훈 전 의원은 현재는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비정치영역에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당내 모임에서도 대결양상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맹형규·박진 의원은 중도보수노선을 표방하는 ‘국민생각’ 소속이고, 이재오·홍준표 의원은 대여강경 및 개혁노선을 추구하는 ‘국가발전연구회’ 소속이며, 원희룡 의원은 소장 개혁파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에서 각기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규택 김영선 정병국 의원 등도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대권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대권 후보인 이 시장, 손 지사가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 후보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놔야 하기 때문에 여권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도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