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우유사건'...내연관계 의심한 남편 범행 밝혀져

2012-04-17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지난 11일 부산에서 발생한 농약 우유사건은 자신 부인과의 내연관계를 의심한 남편의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현관문 우유주머니에 농약이든 우유를 가져다 놓아 이를 마신 2명의 생명을 위독케한 전모(40)씨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께 부산 해운대구 이모(33)씨의 아파트 현관문에 이씨를 살해하기 위해 농약을 넣은 우유 2통을 가져다 둔 혐의다.

전씨가 가져다 둔 우유는 이씨의 아버지(57)가 판촉용으로 오인해 출근하면서 가져가 직장 동료와 나눠 마시면서 농약에 중독,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자신의 아내가 이씨와 내연관계인 것으로 의심, 이씨를 살해하기 위해 초코 우유에 주사기로 농약을 넣어 이씨의 아파트 현관문 우유주머니에 넣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발생 이후 현장주변 CCTV 분석과 우유 구매처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유력한 용의자로 전씨를 지목, 전씨를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와 전씨의 아내는 치킨집을 함께 운영하는 사이이며 실제 내연관계가 아닌데도 전씨가 이를 오해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