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버스기사'에 네티즌 "여성 신상털어야" vs "전후 사정 모르면 자중해야"

2013-04-18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 일명 '무릎꿇은 버스기사' 사진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온라인 상에는 '무릎꿇은 버스기사'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이 사진에는 버스기사로 남성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젊은 여성앞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이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soda****)는 이 사진에 대해 "아는 사람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으로, 부산에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가 사고가 나 버스가 길에서 세시간 정차해 있었다고 한다"면서 "한 여자 승객이 무릎꿇고 사과하라며 아버지뻘인 버스기사를 무릎 꿇고 빌게 만든 사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사진 찍은 친구가 설명한 정황은 불가피하게 사고가 났고 세 시간을 정차했다는 것, 모든 승객이 화가 났고, 버스회사 측에 버스를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그 와중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여자가 있었고, 화가 난 친구가 그 여자를 말렸다"고 덧붙였다.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즉시 젊은 여성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도착시간이 지연된 데 따른 분노는 공감하지만 아버지뻘 되는 운전기사를 무릎꿇리는 일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네티즌들은 "요금 환불을 포함한 피해보상 등을 버스회사에 요구하면 될 일인데 지나치다" "사진을 보니 괜히 울컥한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라는 등 젊은 여성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일부 네티즌들은 당장 해당 여성의 신상을 털어야 한다며 과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전후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여성을 공격하는 것은 무차별한 마녀사냥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만약 사진 속 버스기사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이라면 승객들은 도착시간 지연을 뛰어넘어 생명의 위협을 받은 셈" "사진만으로는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일단은 여성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라는 등 자중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