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 등 아시아 지속적 성장 보장받는 것 아니다"
2012-04-19 이정아 기자
그는 "아시아 발전모델은 높은 해외 수요 및 생산요소 의존도, 선진기술 모방, 미흡한 금융시장 발달 등 제약요인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아시아 신흥국은 국내 수요 활성화에 기초한 성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 측면에서도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신성장산업 육성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한국경제가 앞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출산율 하락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성장률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적인 요소투입 주도형 성장에서 질적인 생산주도형 성장으로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노동 투입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주어진 노동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인적자본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연구개발 및 혁신기술 투자를 통한 요소 투입의 질적 개선을 통해 생상선 향상이 성장을 주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김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3%대 중반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만 유가 상승 압력과 유조지역 재정위기 전염 가능성 등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성장 경로는 하방 리스크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김 총재는 수출 중심의 성장에 힘입은 한국 경제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미 양국에 경제적 편익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