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맏형 회사에 민주노총 깃발 세워
(주)다스 노동자들, 어용노조 청산하고 21년 만에 민주노조 열망 이뤄...노조활동 보장 등 6개항 합의
2009-07-19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 맏형 회사 노동자들이 어용노조를 청산하고 민주노조 깃발을 꽂았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15일 오후 7시30분 경 (주)다스와 ▲금속노조 인정·성실교섭 ▲임금·단체협약 체결 ▲노조활동 보장 ▲아산공장 금속노조 편제 ▲인사·배치전환·징계 노사합의 ▲민형사상 책임 면제 등 6개 조항에 합의했다. 특히 6번 항인 민형사상 책임 면제 관련해서는 “합의불이행으로 인해 발생되는 쟁의행위에 대해서도 민·형사상(신분상, 인사상, 재산상) 책임을 묻지 않으며, 손배·가압류를 제기하지 않고, 합의불이행으로 발생한 쟁의기간 임금손실에 대해서는 위약 당사자가 감수하며, 조합원들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못한다”고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구)다스노조와도 ▲구다스노조는 총회결과 인정 ▲아산지부 금속노조 편제 인정 ▲민형사상 소송 제기 안할 것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회사와 구 다스노조가 다스 노동자들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금속노조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이날 아침 8시부터 민주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작업거부를 벌이던 주·야간조 노동자 5백여명은 야간조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아침 8시 주·야간조 조합원들이 조합원 총회를 열어 98.6% 찬성으로 어용노조 위원장을 탄핵하고, 95.7% 찬성으로 한국노총 탈퇴,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선택했으나 다스 회사와 한국노총 다스노조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1년 동안 어용노조 하에서 민주노조 열망을 짓눌려온 다스 노동자들은 밤새 야간근무를 한 조합원들까지 전원이 식당에 모여 민주노조 인정을 요구했다. 자동차시트 생산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 맏형·처남 회사이며, 이명박 대통령 소유 논란을 일으켰던 회사다. 이날 경찰 정보과 형사들이 공장 안에 비상 대기하며 노조 간부들에게 “공장 주변에 1천명 경찰이 배치됐다”, “회사가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전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회사 간부들이 금속노조 간부들 출입을 막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할 것에 대비해 확대간부 2백50여 명을 공장 안에 집결시켰고, 다스 노동자들 21년 동안의 민주노조에 대한 갈망을 지켜내기 위해 연대파업도 준비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간부들 15명도 이날 다스지회를 찾아 연대하며 금속노조 인정을 요구했다. (주)다스는 자동차시트를 만들어 현대자동차에 실시간 납품하는 회사로, 현대자동차 라인과 똑같이 돌아가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이날 낮 8시간 파업은 곧바로 현대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다스 노동자들이 야간에도 파업을 이어갈 각오를 보이자 결국 (주)다스 회사는 노동조합 요구를 수용했다. 이로써 이명박 일가 회사에 21년 만에 민주노조 깃발을 세울 수 있게 된 것.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으며, 어용이 민주를 이길 수 없다. 다스 노동자들은 자신 임금과 근로조건을 규정한 단체협약을 위원장이 마음대로 직권조인하고, 노동자들은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던 어용노조를 물리치고, 마침내 민주노조 시대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다스 노동자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받아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도 승리로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기사출처=민주노총 홈페이지/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