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수원 사건' 따라하겠다던 20대, 결국
2012-04-19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최근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경기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을 모방해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글을 '장난삼아' 올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타인의 명의를 도용,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유사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회사원 A(24)씨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7일 낮 12시께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아이디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2년쯤 사귄 여자친구와 오늘 헤어졌다. 영등포역 4번 출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20대 여성을 죽이겠다"며 "얼마 전 발생한 오원춘 살인사건에 뒤이어 영등포에 엽기살인사건을 더 크게 일으키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영등포역 4번 출구에 형사 10여명을 배치한 뒤 글을 올린 IP를 추적해 12시간 만인 오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역상동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이성친구와 사귄적도 없고, 장난 삼아 글을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을 몰랐다고"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외장하드에 또다른 20여명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보관돼 있는 점을 미뤄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