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3%, 취업만 된다면 거짓말이라도 OK!

2013-04-23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취업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구직자 2,803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과장이나 허위기재 등의 거짓말을 해서라도 취업하고 싶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42.9%가 ‘예’라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직 기간에 따라 살펴보면, ‘1년 이상’(49.2%), ‘6개월~1년 미만’(44.7%), ‘6개월 미만’(40.8%) 순으로 구직 기간이 길수록 거짓말 할 의향이 많았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는 ‘일단 취업이 가장 중요해서’(64.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다들 하는데 나만 하지 않으면 손해여서’(31.6%), ‘단점이나 약점을 감출 수 있어서’(27.6%), ‘기업도 약간의 거짓말은 할 것 같아서’(22.4%), ‘합격할 자신이 없어서’(17.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거짓말을 한 구직자는 얼마나 될까?
구직자의 26%가 과장이나 허위기재 등의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었고, 거짓말의 비중은 서류 기재 내용이나 면접 답변의 평균 1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짓말은 ‘서류전형’(65.7%, 복수응답)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었으며, ‘면접전형’은 47%, ‘인적성검사’는 14.3%였다. 거짓말 한 항목은 ‘지원동기’가 43.4%(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격 및 장단점’(31.7%), ‘미래 비전 및 포부’(30.5%), ‘아르바이트 등 사회경험’(26.5%), ‘동아리, 대외활동’(17.7%), ‘취미 및 특기’(16.8%), ‘위기 극복 사례’(15.8%) 등 증빙이 어려운 항목들이 상위에 올랐다. 거짓말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40.1%),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문제 없다’(17.3%), ‘양심보다는 취업이 더 중요하다’(16.4%) 등 취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껴 후회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한편, 거짓말을 한 구직자 중 69%는 ‘거짓말 한 전형에서 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