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룸살롱접대 보도에 당혹한 CJ…“술값 과장된 것”

“당시 곽 위원장이 미디어 관련 일 하지 않았는데 로비 의혹 생긴 것은 억울”

2012-04-24     장건우 기자
[매일일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에게 연예인을 동석시켜 수차례 룸살롱 접대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CJ그룹 측은 사실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부모들끼리 알고 지내 자주 술 자리를 갖는 친한 사이인데, 권력실세를 향한 룸살롱 접대 파문으로 비춰지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24일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이 2009년 6~7월 두달 동안 집중적으로 만나 접대를 하고 받았는지는 확인이 안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두 분이 식사하고 술 마시고 할 수 있는 친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은 1960년생 동갑내기 인데다 집안끼리 알고 지냈고, 어릴적 같은 동네에서 자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곽 위원장의 부친 곽삼영씨는 현대건설 사장, 고려산업개발 회장을 지냈으며,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는 삼성가의 장남으로 서로 집안끼리 알고 지냈다는 것.

또 곽 위원장(경제학과)과 이 회장(법학과)은 전공을 달랐지만 고려대 1980학번 동기이며, 고등학교 시절과 재수생 시절을 함께 보내며 친하게 지내왔다.

CJ그룹 관계자는 "동년배 친구인 두 사람이 평소에도 편하게 밥을 먹고 술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기간(2009년 6~7월)에 집중적으로 만나 룸살롱 접대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안된 상태이지만, 술값으로 수천만원이 들었다는 것은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이 주로 미디어법 등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곽 위원장이 미디어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는데 로비 등의 의혹이 생긴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CJ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은 곽 위원장이 이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 룸살롱에서 2009년 6~7월 두달간 수차례에 걸려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 5~10명이 동석했으며, 동석한 여성 연예인을 통해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은 접대부 봉사료를 포함해 하룻밤에 평균 수천만원을 술값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경찰이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건을 통해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접대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룸살롱에서 연예인을 대동해 술을 마신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