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범이 잡힌 ‘황당’ 이유…하필 잠복 중이던 경찰차

2012-04-24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주택가에 세워진 차량을 털려던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던 차량이 하필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의 차량이었던 것.

2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경찰차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다 붙잡힌 차량 털이범 이모(50)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일 오전 4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에 세워진 차량에 물건을 훔치려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차량 안에는 서초서 강력계 형사들이 잠복근무 중이었고, 당황한 이씨는 순간 "주차관리원인데 당장 차를 빼 라"고 소리치는 기지(?)를 발휘했으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이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몸을 수색해 훔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 선글라스, 동전 3만원 등을 발견한 것.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준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이씨에게서 추가로 20여건의 절도 혐의를 자백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한편 경찰은 이날 '여자친구를 욕한다'는 이유로 염산을 뿌린 공범 석모(24·여)씨를 검거하기 위해 잠복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