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까지 가담한 거액 사기단 적발

2012-04-24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전남 영광경찰서는 24일 법인 설립을 빙자해 지인들로부터 16억원을 받아 가로챈 강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경찰은 강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후 도주한 현직 변호사 최모씨와 정모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하고 전국에 수배했다.

강씨 등은 지난 12일 평소 돈거래를 통해 알고 지내던 이모씨 등 2명에게 접근해 "건설회사 법인 설립을 하려고 하는데 16억원을 빌려주면 잔액 증명서만 발급 받고 원금과 이자를 곧바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16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수 억원을 잃고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이들은 법인 설립을 하려는 것처럼 속여 이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채무를 갚는데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6억원을 받은 뒤 해외로 도주하기 위해 곧바로 10여 개의 계좌로 분산 이체시켜 인출하려고 했으나 영광 등에서 자금 일부가 빠져나가는 것을 이상히 여긴 이씨 등의 신고로 범행이 탄로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금융권에 지급정지를 요청한 뒤 강원도 정선에 은신하고 있던 강씨를 검거했으며 피해금 16억원 중 15억원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조금만 늦었어도 피해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나머지 피해금 회수와 도주한 공범들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