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물제공 혐의 동일토건 수사 착수
KDB산업은행 간부에게 PF 지급보증 대가로 아파트 3채 제공
2013-04-25 김민 기자
25일 <조세금융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동일토건이 KDB산업은행에서 부동산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는 투자금융본부 소속 허모 부부장(47)에게 5~6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 수사에 돌입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동일토건은 대구 상동에 지은 ‘동일레이크시티’가 낮은 분양률을 기록, 금융사로부터 PF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여간 허씨에게 아파트 3~4채를 현물로 제공하고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하도록 종용했다”고 전했다.
허씨는 제공받은 아파트의 시세가 상승하자 되팔아 차익을 챙겼으며 산업은행이 동일토건에게 3900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서줘 다른 금융사로부터 PF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5일 허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일토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허씨 구속 이후 동일토건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일토건이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으로부터 더욱 강도 높은 기업개선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동일토건 관계자는 “검찰의 일방적 주장일 뿐 아직 수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법원 판결도 나오지 않았고 조사 대상 직원들도 정상 출근하고 있다”며 내심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시공능력평가 68위인 동일토건은 지난 1989년 주택건설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건설업체다.
지난 2010년 매출 4573억원을 달성했으나 25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09년 172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동일하이빌’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전국에 13개 아파트 단지를 시공했다.
앞선 지난 2010년 12월 동일토건은 사업 부진과 미분양·미입주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1조원대 채무를 막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이듬해 1월 채권단이 이를 수용해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