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자동차보험 한달도 안 돼 판매중지 '충격'

'애니카 스마트 보험'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가입고객 보상 논의중

2012-04-30     김민 기자
삼성화재(사장 김창수)가 보험상품 중복할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고 출시한지 한달도 안 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가입 고객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30일 <조세금융일보> 보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초 출시한 ‘애니카스마트 자동차보험’을 지난 20일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애니카스마트 자동차보험’은 블랙박스와 운행기록표시장치(OBD)를 결합한 스마트박스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기본요금의 4%정도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특히 요일제(8.7%)와 마일리지(7~12%) 특약을 추가 신청하면 최고 23%까지 할인, 평균 보험료 72만원을 기준으로 최대 16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고객들의 관심이 컸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보험개발원에 중복할인에 대한 할인요율확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요일제 보험과 마일리지 보험 각각에 대한 요율검증 확인 신청만 했을 뿐 두 보험의 할인요율을 합친 부분에 대한 확인 신청을 하지 않았고, 보험개발원은 지난 20일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특약에 대한 새로운 중복할인요율을 도출해 보험개발원에 확인 신청을 다시 해야 된다. 이 과정은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2주면 끝나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20일 보험개발원에서 할인요율에 대한 확인 절차가 누락됐다고 지적해 현재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중복할인에 따른 할인요율 재산정이 금방 끝나지 않아 재신청이 금명간에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복할인요율을 재산정하면 현재 할인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데 있다. 각 운전자별 도로주행 거리 등 복잡한 셈을 거쳐야 해 그 과정에서 기존 할인율로는 수익이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기대해 가입한 고객들의 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할인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당초 할인율을 믿고 가입한 피해 고객들에 대한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