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명예훼손 혐의로 홍준표 고소

2013-05-01     이서현 기자
[매일일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46·수감중)씨가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대선에서 기획입국설의 근거로 '가짜편지'를 제시한 홍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월26일 고소했다.

김씨는 고소장을 통해 "편지로 볼 때 김경준이 모종의 대가를 노무현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받고 국내로 들어왔다"는 홍 의원의 발표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007년 12월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의혹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로 김씨의 미국 교도소 수감 동료인 신경화(54·수감중)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으며 당시 '큰집'이 청와대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돼 김씨가 여권의 요청으로 입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 작성자는 경화씨가 아닌 신명씨로 밝혀졌고, 신명씨는 지난해 이 사실을 시인하면서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로 양씨 위에 이 대통령의 친인척과 홍준표 의원, 이상득 의원 등을 지목했다

한편 김씨는 가짜편지와 관련해 신명(51)씨와 신경화씨 형제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