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청소년 연쇄 투신 자살…노무현 때문?

우동기 대구교육감 TV 출연, 책임회피 발언에 비난 봇물

2012-05-06     김민지 기자
[매일일보 김민지 기자] 대구광역시에서 청소년 투신자살이 9건이나 있다른 가운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한 방송에 출연해 잇따른 학생들의 자살 원인을 전직 대통령의 자살 탓이라는 뉘앙스로 발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우 교육감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우동기 교육감은 지난 2일 오전 YTN방송 <뉴스현장> 프로그램에서 ‘대구 청소년 자살 베르테르 현상 우려’라는 주제로 전화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이날 우 교육감은 “전직대통령부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삶의 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피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택하고 있다. 이런 사회 환경적 요인도 대단히 큰 문제다. 대책이 먹혀들어가지 않는다기보다는 이러한 사회 환경과 문화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4일 “학생들의 자살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자살 탓이라고 하는 것이야 말로 책임회피”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뜻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발언은 어린 학생들을 두 번 죽이는 것, 학생들을 막말로 두 번 죽이는 우동기 교육감 당신이 멈춰야 할 때”라며 “진정으로 잘못을 깨닫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통합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사태 본질을 직시하지 못한 무책임하고 안일한 인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사회환경요인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교육감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아울러 “우동기 교육감은 본인이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도 우동기 교육감의 발언에 대한 비난과 지적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