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삼성에 또 ‘칼뺏다’…삼성SDI 세무조사 착수
조사1국 직원 파견 7일부터 8월말까지 집중조사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세무조사가 국세청이 지난 4월 삼성SDI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수천억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하려는 의지를 밝힌 직후 실시된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4월 국세청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신라호텔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세무조사가 이건희 회장의 ‘정부 경제정책 낙제점’ 관련 발언으로 삼성에 대한 국세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실시됐다는 추측이 불거진 바 있어 이번 삼성그룹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번엔 그룹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7일부터 오는 8월말까지 약 100일간의 일정으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소재한 삼성SDI 본사에 파견,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삼성SDI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6년 정기세무조사 이후 6년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당시 삼성SDI는 세무조사 종료 후 추징액 36억2000만원을 포함해 그해 423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당시 ‘관리 삼성’으로 불리던 시절에 36억원 대의 세금 추징은 그룹 내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에 그룹내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됐다”며 “대기업에 대한 통상적인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국세청이 최근 역외탈세 적발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국, 독일, 증국 등 13개의 현지 생산법인 두고 있는 삼성SDI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많은 논란거리와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 자회사 지급보증 수수료 부분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 1970년 칼라브라운과, PDP 및 액정표시관 등의 제품을 제조 판매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지분 20.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SDI는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넘겨받은 태양광 사업에서 손실을 본 탓으로 664억원의 영업손실(본사 기준)을 기록, 전년도 150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767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1%, 당기순이익 1120억원으로 42.3% 늘었다.
업계에선 2차전지 실적에 힘입어 매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점에서 실시되는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경영정상화에 접어들려는 삼성SDI에게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7월 초까지 약 100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을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 소재한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 파견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세무조사가 많은 압박과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국세청이 삼성전자에 대해 수천억원 대의 세금을 추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염려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7월 초까지 약 100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을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 소재한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 파견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