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정상운행…노사 합의 극적 성사
2013-05-18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극적으로 성사되며 최악의 교통대란 우려가 해소됐다.
노사는 18일 오전 2시30분께 용산구 동자동 서울버스노조사무실에서 마지막 물밑 협상을 재개해 기본급 3.5%, 무사고 수당 4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총액기준으로 4.6% 인상된 수준이다. 지난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내놓은 중재안에서 기본급 인상비율은 변동이 없으나 무사고 수당 인상액은 5만원에서 1만원이 조정됐다. 류근중 서울버스노조 위원장은 "타결 내용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버스가 운행하지 않음으로써 시민이 겪게 될 불편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친절하고 안전하게 모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유한철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1시간 동안 운행에 차질을 빚게 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노사 양측이 갈등의 불씨를 남기지 않은 만큼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서울시가 파업 사태에 대비해 추진했던 비상수송대책은 해제된다. 시내버스는 이날 첫 차부터 정상 운행되고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 서울시와 자치구, 중앙정부부처·공기업 및 대기업 출근시간이 정상화 된다. 또한 자가용이나 택시로의 수요 분산을 위해 파업기간 동안 해제하기로 했던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주신 운수종사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이번 사태 이후 시내버스 노사가 더욱 단합해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3시10분께 협상이 진행 중이던 버스노조사무실을 찾아 "노조의 요구대로 못해줘 가슴이 아프지만 매년 1조 정도의 부채가 쌓이는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라며 조합원의 이해를 구한 뒤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