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붙잡은 용감한 시민들 화제

2012-05-20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던 20대 남성을 끝까지 추격해 붙잡은 용감한 시민들이 화제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4시50분께 피의자 하모(23·남)씨는 혼자 귀가하는 A(25·여)씨를 뒤따라가 집앞에 도착한 A씨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사이 입을 틀어 막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A씨는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하씨를 안심 시킨 뒤 감시를 소홀이 한 틈을 타 달아났지만, 곧바로 붙잡혀 마구 폭행 당했다. 그러나 A씨의 비명을 들은 시민 B(30)씨 사건현장에 뛰어들어 하씨에게 소리를 질렀고, 놀란 하씨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이와 함께 범행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 C(34)씨도 112에 신고하는 한편 도망가는 하씨를 자신의 차로 약 2km 추격하며 이동경로를 경찰에 알려줬다.이에 경찰은 B씨의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하씨가 들어간 아파트 CCTV 영상자료를 확인, 친구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하씨를 범행 1시간30여 분만에 긴급체포했다.이 사이 최초 범행을 목격한 B씨는 하씨에게 폭행 당해 머리가 찢어진 피해여성을 병원에 안전하게 후송하기도 했다.경찰조사 결과 하씨는 이 사건 이외에도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4건의 성폭행 범죄를 더 저지른 사실이 DNA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됐다.경찰은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시민 B씨와 C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하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