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 노력...요금 인상은 불가피

2012-05-22     이정아 기자
[매일일보] 한전(사장 김중겸)이 전기요금 인상요인 최소화를 위해 강도 높은 자체흡수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2일 한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회사에 대한 70% 배당금 요구와 발전회사에 대한 수익조정(보정계수) 요구는 발전 자회사와 관련 회사를 포함한 전력업계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한전은 이를 위해 올해 1조10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활동을 전개하고 불합리한 전력거래시스템 개선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비상대응계획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해 자금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초 배정된 예산을 전액 회수해 예산 부서가 매월 제로 베이스에서 다음달 소요 재원을 심의, 불필요한 예산집행을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전했다.

한전은 긴축예산 운영과 함께 엔지니어링, 조달, 시공 등 업무 단계별 원가절감 요인도 발굴하고 발전자회사의 터빈 설비 성능개선을 통한 열효율 향성, 정비외자 국산화를 통한 자재비 절감도 추진키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 경우 약 2.3%의 요금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전력거래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

한전은 발전회사로 부터 발전원가에 적정 이윤을 적용해 전력을 구입하고 있으나 국민에게는 원가미만으로 판매해 수지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며 손실을 균등하게 부담하도록 수익조정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한전은 발전사에 대한 구입비를 조정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또한 발전사 책임으로 고장이 나 구입전력비가 증가할 경우에는 패널티를 부과하고 여름철 등 비상수급기간에는 예비전력 상향 운전으로 인한 구입전력비 증가분에 대해서는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비용의 81%를 차지하는 39조1000억원의 전력구입비는 한전의 자구노력 대상 비용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원가미만의 전기요금으로 큰 흑자를 내는 대기업을 지원하는 모순된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문제"라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87.4%에 불과한 전기요금의 현실화는 전력수급 안전을 위해 꼭 풀어야 하는 과제"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