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백일해 집단발생…백일해란?
2012-05-25 최필성 기자
[매일일보]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일해 집단발생 사실이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청소년 백일해 집단발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질병본부에 따르면 전남 영안군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기간 중 기침 환자가 평소보다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지난 14일 보건소에 신고, 관할 보건소 및 시·도에서 환자 규모 파악 및 원인 병원체 규명을 위한 초기 역학조사를 실시했다.이 학교에는 28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지난 3월부터 기침과 인후통을 주 증상으로 의심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다만 호흡기 바이러스, 레지오넬라 및 결핵 검사 결과 검출된 균은 없었다.이후 중앙역학조사반에서 1차 현장 역학조사를 했고, 이 때 확보한 검체로 백일해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실시한 결과 25일 백일해 균을 확인했다.질병본부는 백일해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환자 격리치료, 접촉자 유증상 발생 감시 등 치료 및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근 학교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능동감시를 수행할 예정이다.또 전파경로, 정확한 발병 규모 파악 및 확산 차단 조치를 위해 질병예방센터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긴급히 현장 대응 및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한편 백일해는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일반적으로 7~10일(4~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처음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차차 기침이 심해지며 발작적인 기침이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또 기침이 심해지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기침의 정도와 횟수 및 구토가 점차 감소한다.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다. 만약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기본적인 격리와 기침으로 나오는 파편물들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게 비말 격리를 해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에도 손씻기 등 감염예방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백일해는 이제 거의 사라진 질병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2009년 이후 20대 이상 성인 연령을 중심으로 환자 보고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는 영유아 때 접종한 백신 방어 효과가 연령이 중가하면서 감소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히 백일해는 감염력이 80%에 이르고 아기들에게 감염될 경우 폐렴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국가필수예방접종인 백일해 예방접종을 스케줄대로 모두 완료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