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판토스는 왜 국세청 세무조사 '단골고객' 인가

지난해 3년만에 심층세무조사 받고 추징세금 59억원 또 납부

2013-05-31     김민 기자
국세청이 지난해 범한판토스에 대한 심층세무조사를 실시해 59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을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범한판토스 본사에 파견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세무조사는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착수해 회계자료 및 PC와 관련장부 일체를 확보 후 실시된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졌다.

국세청은 범한판토스에 대한 세무조사 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해 가며, 무려 130일이 넘는 세무조사를 벌여 59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추징액 13억원에 비하면 4배가 넘는 액수다.

이번 범한판토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5년, 2008년에 이어 3년만에 실시된 것이며, 통상적으로 일반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4년마다 실시되는 관례를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250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 당기순이익 550억원을 기록할 만큼 알짜회사다. 특히,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의 해외물류 아웃소싱 물량의 6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비상장 회사로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씨가 46.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어머니인 조금숙 씨가 50.86.%의 지분을 보유한 범한판토스 최대주주다.

최근 구 씨는 200억원 규모의 세금 미납으로 레드캡투어 주식 239만7123주 보유분 중 86%에 달하는 207만200주를 강남세무서에 납세담보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후 추징세금 전부를 아무런 이의 없이 모두 납부했다”며 “다만 세금추징 규모에 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씨는 지난 3월 주가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 판결받았다.  

▶ 매일일보 조세금융전문웹진 [조세금융일보] 05월24일(13:49)에 출고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