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치약만큼 깨끗한 줄 알았더니...

애경그룹 계열사 AK플라자, 판매수수료 부당 인상해오다 공정위 철퇴

2013-06-13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치약만큼 깨끗한 기업으로 알려진 애경그룹(회장 장영신)이 뒤로는 납품업자들에게 온갖 횡포를 부려왔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사 'AK플라자'(구 애경백화점)가 판매수수료를 부당하게 인상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애경유지공업(주) 및 수원애경역사(주)가 판매수수료율을 부당하게 인상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7개 납품업자들과 거래하면서 판매수수료율을 계약기간 중에 1~2%p 부당하게 인상해 총 1456만원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유통업자가 거래상지위를 이용해 판매수수료를 부당하게 인상함으로써 납품업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관행을 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규모유통업자의 부당한 판매수수료 인상행위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해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경그룹을 이끄는 장영신 회장은 재계의 잔다르크로 불린다. 이런 별칭이 말해 주듯 그녀는 재계에서도 몇 안되는 여성 오너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지난 1972년 남편인 채몽인 애경유지 사장이 작고한 후 회사를 떠맡은 장 회장은 국내 최초 주방세제인 ‘트리오’를  히트시키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재계에서는 장 회장의 여성적 섬세함과 남성보다 강한 추진력이 성장 동력원이 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장 회장이 경영을 맡은 후 유독 신경을 쓴 부분은 애경이 어느 기업보다 도덕적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데 갖은 애를 다 썼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애경은 회사가 생산하는 치약만큼이나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현재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한해 총 매출액은 3조9000억원(2010년 기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