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왕절개·맹장수슬은 진료거부서 제외"

2012-06-13 홍진의 기자

[매일일보] 대한의사협회는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4개과의 개원의협의회 회장들과 12일 모임을 갖고 7월1일부터 시행되는 포괄수가제 적용을 받는 질병군에 대해 1주일간 수술을 포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의사협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군에 대해 수술을 포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각과와 협의 중에 있다"며 "맹장수술과 제왕절개 등 응급진료에 대한 포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들 역시 집단 진료거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포괄수가제의 강제적용이라는 정부강행방침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제왕절개 수술거부라는 극단적인 방법은 적절치 않고 현 시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말했다.

다만 학회와 협의회는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70% 이상의 병의원이 포괄수가제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강제적용이라는 무리수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현 상태대로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앞서 의사협회장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 개원의사회 회장 등이 다음달 1일부터 1주일간 수술 거부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긴급브리핑을 열고 "예정대로 7월1일부터 (포괄수가제를)흔들림없이 시행할 것"이라며 "만약 의료계가 진료거부에 돌입할 경우 형사고발 및 면허정지 처분 등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