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솔로몬 등 저축은행 수사결과 20일께 발표

2013-06-18     홍진의 기자
[매일일보]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르면 오는 20일 솔로몬·미래·한국·한주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합수단은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7일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의 본점 및 지점, 대주주·은행장 등 주요 경영진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합수단은 지난달 7일 고객 예금 횡령 및 중국 밀항을 시도한 혐의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구속한데 이어 같은달 24일 김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김 회장은 은행 법인자금 203억여원을 횡령하고 불법 대출로 은행에 20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충남 아산의 골프장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차명차주 명의를 동원하고 불법 대출한 혐의 등이 함께 적발됐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1500억원대 불법대출과 은행 자금 200억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된 뒤 이달 1일 기소됐다.

임 회장은 지난해 7월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와 대출 대가로 현금 14억원과 1개당 6000만원 상당의 금괴 6개, 시가 3억원 상당의 그림 2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9월 솔로몬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악화로 퇴출 위기에 처하자 김 회장과 상호 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키로 약속한 뒤 300억원 상당의 부실대출을 한 혐의도 확인됐다.

합수단은 지난 1일과 5일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와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을 각각 구속하며 수사 착수 한 달만에 4개 저축은행 대주주를 모두 사법처리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은행 내부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예금주의 통장에만 돈이 입금된 것처럼 표시하는 방법으로 고객 예금 180억4300여만원을 빼돌리고, 부동산 허위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300억원대 부실담보 대출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윤 회장은 지난 2008~2009년 계열사인 한국·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을 통해 대한전선의 자회사에 1000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 특수목적회사(SPC)를 동원해 일본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와 후쿠오카의 '세븐힐스골프클럽' 등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자기대출을 통해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한주저축은행 예금브로커 양모씨와 한주저축은행 여신팀장 이모씨, 미래저축은행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사법처리됐다.

아울러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솔로몬저축은행에서 세무조사 청탁 대가로 1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국세청 직원 1명이 지난 13일 구속됐다.

다만 고객예금 166억원을 횡령한 뒤 잠적한 한주저축은행 이모 이사의 신병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미래저축은행 김모  여신담당 상무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며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 착수 이후 여섯번째로 목숨을 끊었다.

합수단은 김 대표와 윤 회장의 추가 혐의사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오는 20일이나 21일 3차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