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목숨 값도 1년여 만에 탕진
2009-10-05 류세나 기자
이들은 또 아버지가 식당 주방에서 미끄러져 숨진 것처럼 진술해 보험금 1억5,000만원을 편취한 뒤 1년여 만에 유흥비로 탕진했다.이들의 이 같은 범행은 광역수사대에서 지난 8월 미인계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공갈단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공갈단 중 한명인 김모씨(21?여)는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 같은 행각은 남자를 잘못 만난 탓이며, 그 남자는 아버지도 죽였다”며 한탄조로 말하는 것을 들은 김봉기 경위가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당시 큰 아들의 동거녀이던 김씨는 폭력에 견디다 못해 도망 나왔으며, 이들이 낳은 딸은 보육시설에 맡겨졌다고 경찰은 전했다.현재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있는 큰 아들은 김 경위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하자 자포자기 심정에서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결혼한 지 몇 년 만에 부인을 잃은 아버지 김씨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 일하던 바다를 떠나 서울까지 왔지만 자식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그는 또 이어 “이들은 범행 뒤 4년간이나 친지는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감쪽같이 숨겨왔다”면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