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가격 거품 논란' 동서식품, “오히려 가격 올려야 한다” 반박

2013-07-0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카누’가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비자협의회) 원가분석팀은 카누의 가격 적정성 여부에 대해 분석한 결과, 재료비 원가보다 소비자가격이 2배 이상 높다고 지난 달 29일 밝혔다.

소비자협의회는 카누의 비교 대상으로 같은 회사의 제품인 인스턴트 커피 아라비카100 블랙을 선정해 원재료를 살핀 결과 아라비카100은 아라비카종 커피 100%를 사용하고, 카누는 95%의 아라비카종 커피와 5%의 볶은 원두커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카누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아라비카100 대비 2.11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물론 카누는 200ml용으로, 일반봉지커피 100ml용과는 질량에서 차이가 나지만, 소협은 질량단위로 환산해 비교를 해도 카누는 여전히 아라비카100보다 1.1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협의회는 카누의 적정가격을 304원으로 제안하며, 5% 볶은 원두커피를 추가한 카누의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2일 소비자협의회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동서식품의 카누를 타킷으로 지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문제가 지적돼 이에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조사를 의뢰했다”면서 “5월 원가분석을 하게 됐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중) 시판되고 있는 것이 카누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물가 안정을 위해 계속적으로 봉지 커피 가격을 모니터링할 것”이며 “고급화를 내세워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기업들에 대한 시정 요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서식품 측은 소비자협의회의 지적과는 정반대로 카누의 가격 책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두의 차이도 있겠지만 연구개발비, 디자인, 마케팅 광고비용은 전혀 고려치 않은 조사였다”면서 “이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소비자가를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어 “ 카누의 마케팅 포인트는 커피전문점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의 맛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커피전문점에서 3~4천원대를 웃도는 커피를 10분의 1가격으로 낮춘 가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