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족, 현병철 인권위원장에 사과 요구
2013-07-09 안상미 기자
[매일일보=안상미 기자] 용산참사 유가족 등은 9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구속자 가족, 구속된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를 외면하고 조사도 의견서 제출도 미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위원장은 2009년 7월 취임한 후 용산철거민 사망사건 조사를 미뤘을 뿐 아니라 재판부 의견제출 건을 막기 위해 전원위원회의를 일방적으로 폐회시켰다”면서 “그럼에도 사과 없이 16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려고 했다니 기가 막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현 위원장과 사과 면담을 요구하며 인권위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현 위원장은 임기 중 인권위가 용산참사 등 정권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조장, 한국의 인권 상황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 최근 연임 내정을 받은 그는 지난 4일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러 극장을 찾았다가 관객들의 항의를 받고 쫓겨난 사실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