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투자업체들 "관광 중단 피해 보상하라"

2012-07-11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30여개 중소 영세업체로 구성된 현대아산 협력업체 모임인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금기협)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정부와 현대아산의 금전적 피해보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기협은 11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민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지구 내 40여개 업체들은 사업중단 4년째를 맞아 참담한 현실에 봉착했다"며 "가정파탄과 기업도산 등 우리가 겪어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낳았다"고 호소했다.금기협은 "현대아산의 협력업체에 대한 외면과 남과북의 정치적 이해로 인해 아무런 잘못과 누구의 지원도 없이 100% 자기자금으로 시작한 금강산사업 중단으로 입은 피해는 어디에 호소해야 하느냐"며 "관광이 재개된다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금강산 사업에 업체들이 투자한 시설과 상품금액은 1390억원에 이른다"며 "정부가 3년 전 대출해준 118억원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날을 기다리며 회사운영자금을 의미 없이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기협은 "정부는 금강산지구를 특별재난 지역으로 지정해 기업이 존속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업체들의 투자액을 실태조사한 뒤 보상해 달라"며 "현재 기업 생존차원의 운영자금과 생계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이날 금기협은 금강산관광 중단 4주년을 맞아 금강산 방문을 추진했으나 북측의 방북 불허로 무산됐다. 최요식 금기협 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에 서있다"며 "광복절인 8월15일을 계기로 금강산 방문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