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기륭전자 폭력 사태, 정부 사과 촉구”

2009-10-22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장기 투쟁 중인 기륭전자 노조원들의 농성장에 최근 용역깡패가 난입하는 등 해당 사업장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노총은 21일 “정부는 이번 폭력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사측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하며, 폭력을 방조하고 가담한 경찰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이날 성명을 내고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비정규직노동자의 농성장에서 지난 15일 농성장을 강제철거 하기 위한 사측의 폭력이 난무한데 이어 20일 또 다시 무자비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경찰까지 가세해 노동자와 시민을 가리지 않는 마구잡이 연행과 폭력을 자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민노총은 “이틀에 걸친 사측과 경찰의 폭력으로 20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고, 취재 중이던 기자도 폭행당하고 카메라와 중계차량이 파손됐다”면서 “심지어 한 시민은 회사 안으로 끌려가 집단구타를 당해 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보고도 수수방관하는가 하면 합법집회임에도 참가자들을 강제연행하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생존의 벼랑 끝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비정규노동자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농성장까지 부셔버리는 잔인함에 치 떨리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경제위기 속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비정규노동자를 짓밟으면서 재벌들의 법인세를 깎아주고 땅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이 재벌독재정권 이명박 정부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특히 민노총은 “이런 와중에 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노동자 등 저임금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정망인 최저임금조차 깎겠다고 덤비고 알량한 비정규법조차 개악하겠다고 하니 그 악랄함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지금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경제위기의 해법은 비정규노동자의 문제해결로 시작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없이 양극화해결은 요원하며 내수경제침체 극복도 무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민노총 한 관계자는 “노동이 존중되고 노동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권리가 보장될 때 노동생산성이 향상되고 그에 따라 경제성장도 수반되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는 민생경제가 파탄 나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친 재벌정책으로 헛발질만 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노동자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