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사찰 책임자 권재진 법무, 대규모 검찰 인사 단행
정권말 보은인사…검사장 7명 승진, 빅4·고검장 전원 유임
2012-07-13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청와대 민간인 불법 사찰의 총책임자로 지목돼 국회 증언대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해 정권의 수족처럼 움직여준 ‘TK라인’에 대한 보은인사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38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공식 인사 날짜는 18일로, 이번 인사를 통해 검사장급 보직 7석에 연수원 18기 4명과 19기 3명이 서울고검 부장과 일선 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탁됐다. 민주통합당 정치검찰공작수사대책특별위원인 김기식 의원은 “이번 인사는 VIP께 일심(一意)으로 충성해온 ‘법무법인 청와대’에 대한 성과급 정산이라고 부를 만하다”며 “특히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의 부산지검 1차장 승진은 이번 잔치판의 하이라이트”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진모 전 비서관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와 진실 은폐의 당사자”라며 “이는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과 초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대화록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박영선 국회 법사위원장(민주통합당 소속)은 “이번 주말에 검찰인사가 있다는 말이 나돌면서 검찰이 술렁거리고 있다”며 “민간인 사찰의 증인으로 나서야 하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인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한 만큼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사퇴를 하고 인사를 늦추는 것이 맞다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영선 위원장은 특히 “민간인 사찰을 방조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보이는 김진모 전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승진설이 있다”며, “이 사람을 승진시키기 위해 19기 4명을 승진시키고 18기 2명을 떨어뜨린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검찰이 술렁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사는 검찰 내부에서 소위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원 유임됐고, 고등검사장급에서도 용퇴나 승진·전보 없이 전원 유임돼 현행 검찰 조직에 대한 이명박정부 고위층의 만족감을 드러냈다.